주말에 아이 둘을 혼자 데리고 나가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게 늘 부담이었어요. 한 명은 저기로 뛰고 한 명은 여기서 앉아버리는데, 손은 두 개뿐이거든요.
그날도 뭘 하나 고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어요. 언제 한번 꼭 가봐야지, 하고 미뤄두기만 했던 곳이요.
포항 기계면에 있는 풍이랑 곤충체험농장입니다.
바로
예약을 잡았어요. 오후 3시, 몇 시간 뒤였습니다.

💡 2026년 7월 5일 방문 기준으로 정리한 기록이에요. 요금이나 운영 방식은 바뀔 수 있으니 예약 전에 확인해주세요.
1. 어떤 곳인가
포항 시내에서 조금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어요.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새마을로 1500-23
- 전화: 010-4327-4511
- 예약: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하고 갑니다(하루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요!)
- 이용 시간: 2시간 (예약 시간 20분 전부터 입장)
- 주차: 체험장 내부 주차장, 무료
- 오시는 길: T맵으로 검색하시면 큰길로 안내됩니다
요금은 이렇게 나왔어요. 저는 가이드체험형 입장권으로 예약했습니다.
구분 금액
| 어린이 | 12,000원 |
| 어린이 | 12,000원 |
| 성인 입장료 | 9,000원 |
| 합계 | 33,000원 |
여기서 하나 꼭 알아두셔야 할 게 있어요.
성인 입장료가 필수 선택입니다. 아이만 체험시키고 부모는 밖에서 기다리는 게 안 됩니다. 별도 대기 공간이 없어서 체험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전원 입장권을 사야 해요.
입장권만 구매하실 수도 있고 가이드체험형으로 구매하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가이드체험형으로 했어요!
아빠 혼자 아이 둘이면 3명 요금이 나갑니다. 저는 이걸 예약할 때 알고 갔지만, 모르고 가시면 계산이 어긋날 수 있어요.
큰 실내 공간 하나에 수조와 사육장이 쭉 놓여 있는 구조예요. 전체가 실내라 날씨 상관없이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실외에도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찍 도착하시면 야외에서 아이들 뛰어놀기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하나 미리 말씀드리면, 이름은 곤충체험농장인데 곤충만 있는 곳이 아니에요. 이건 아래에서 다시 얘기할게요.
2. 시작은 곤충이 아니라 물고기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아이들이 멈춘 곳은 곤충 사육장이 아니었어요.
입구 쪽에 있는 커다란 원형 수조였습니다. 가운데 분수가 돌아가고, 잉어들이 헤엄치고 있었어요.
곤충 보러 왔는데 십 분 넘게 여기 서 있더라고요.

이런 게 아이들이죠. 어른이 계획한 순서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3. 자율체험존 — 직접 만져볼 수 있어요
이 농장의 특징은 자율체험존이에요.
큰 원형 통에 발효톱밥이 깔려 있고, 그 안에 장수풍뎅이가 들어 있습니다. 안내판에 규칙이 붙어 있어요. 뿔을 잡고 당기지 말 것, 나무에서 억지로 떼지 말 것.

여덟 살은 안내판을 읽고 있고, 여섯 살은 이미 손을 넣고 있었습니다. 같은 곳에 서 있어도 두 아이가 하는 일이 다르더라고요.

4. 해설 프로그램이 진짜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직원분이 해설을 해주세요.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우고, 곤충을 하나씩 손에 올려주는 방식입니다.

순서대로 이런 것들이 나왔어요.
사마귀
장갑 낀 손으로 조심스럽게 아이 손바닥에 올려주십니다.

대벌레
나뭇가지처럼 생긴 곤충이에요. 손바닥에 올려놓으면 진짜 나뭇가지인지 헷갈립니다.

잎에 뚫린 구멍
이 부분이 저는 제일 좋았어요.
손전등으로 잎 뒤를 비춰서 알이 붙어 있는 걸 보여주시고, 구멍이 숭숭 뚫린 잎을 직접 손에 쥐여주셨습니다. "누가 먹었을까?" 하고 물어보시니까 아이들이 한참 생각하더라고요.

개미귀신
투명한 통에 담긴 모래를 손바닥에 부어주십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모래가 움직여요.

노래기
마지막이 제일 컸습니다. 손바닥을 다 덮을 만큼요.

5. 애벌레를 관찰합니다.
해설이 끝나고 나면 이 순서가 있어요.
큰 트레이에 발효톱밥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서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있어요.

해설사 분이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초록색 트레이에 한마리씩 가져다 주세요. 그럼 아이들이 돋보기로 요리조리 관찰을 해요.

6. 곤충만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곤충 체험존이 끝나면 이어서 소동물과 파충류 체험이 있습니다. 직원분이 한마리 한마리 다 설명해주시고 옆에서 동물을 만질때 봐주세요.
햄스터

슈가글라이더
날다람쥐처럼 생긴 작은 동물이에요. 팔토시 위를 타고 올라갑니다.

여기서도 순서는 같았어요. 형이 팔토시를 끼고 먼저 손을 내밀고, 동생은 옆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웃고는 있는데 손은 배 앞에 모으고 있더라고요.
크레스티드 게코
의자에 앉아서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참 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손을 내민 건 계속 첫째였어요.
이 코너 벽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겁이 많은 아이는 꼭 부모님이 참여해 주세요
첫째가 참 겁이 많은데 오히려 둘째가 동물에는 더 겁이 많은 모습이었습니다.
7. 형이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다가 알았어요.
사마귀 순서에서 손을 내민 건 첫째뿐이었습니다. 여섯 살은 형 뒤에서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었어요.
슈가글라이더 때도 똑같았고요.
사실 원래 첫째가 곤충이나 동물을 훨씬 좋아합니다. 둘째는 그 정도는 아니에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동생도 손을 폈습니다. 개미귀신 때 자기 손바닥을 내밀었고, 나중에는 손가락 끝에 곤충을 올려놓고 웃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동생이 무서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직접 만지는 건 좀 무서웠어."
무서움이 없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무서운데도 해본 거였어요.
지난 글에서 형제 싸움 이야기를 쓰면서, 여덟 살과 여섯 살이 같은 편인데도 각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고 적었어요. 계획이 보이는 아이와 아직 안 보이는 아이가 부딪힌다고요.
그런데 그날은 그 차이가 다르게 작동했습니다.
먼저 해본 형이 있으니까, 동생이 무서운 걸 해볼 수 있었어요.
혼자였으면 여섯 살이 사마귀를 만졌을까요. 아마 아니었을 겁니다.

8. 혼자 데려가 보니
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어요. 한 명은 저기로 뛰고 한 명은 여기서 앉아버리면 어쩌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괜찮았습니다.
공간이 실내 한 곳으로 끝나서 두 아이가 어디 있는지 계속 보였고, 볼 게 많으니까 각자 알아서 몰두하더라고요. 직원분들이 옆에서 계속 봐주시는 것도 컸습니다.
혼자라서 힘들 줄 알았는데, 정작 힘들었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다음에 또 갈 것 같습니다.
가시기 전에 알아두시면 좋은 것들
예약 관련
- 네이버 예약으로 미리 잡고 가시면 됩니다
- 당일 예약도 돼요. 저는 몇 시간 전에 잡고 갔습니다. 다만 자리가 남아 있어야 하니 먼저 확인해보세요
- 대신 한번 예약하면 당일에는 날짜·시간 변경도, 취소도 안 됩니다. 갈 마음이 확실할 때 결제하세요
- 연락 없이 15분 이상 늦으면 노쇼 처리되고 환불이 안 됩니다. 시골길이라 내비 시간보다 여유 있게 잡으세요
- 체험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전원 입장권이 필요합니다
챙기실 것
- 애벌레 찾기에서 손과 옷에 톱밥이 잔뜩 묻어요. 물티슈 챙기시고 옷은 편한 걸로
- 동물 체험용 팔토시는 현장에서 빌려주니 따로 준비할 건 없어요
- 외부 음식 반입은 안 됩니다 (아기 이유식만 예외)
- 전 구역 금연이고, 수유실은 따로 없어요. 아기 동반이시면 참고하세요
그 밖에
- 전체가 실내라 날씨 걱정은 없어요
- 이용 시간이 2시간인데, 저희는 딱 맞게 썼습니다. 서두르실 필요는 없지만 늦게 들어가면 아까워요
- 곤충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억지로 시키지 마세요. 다른 아이가 만지는 걸 보다가 스스로 손을 내밉니다
마치며
곤충을 보러 갔는데, 형제를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둘 다 재밌었다고 했어요. 첫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곤충이 좀 징그럽기도 했는데, 직접 만져봐서 좋았어."
그리고 둘째는 무서웠다고 했고요.
거창한 나들이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무섭다고 말하면서도 손을 내밀어본 여섯 살이랑, 그걸 먼저 해준 여덟 살을 그날 봤습니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 이런 이야기들을 이어가려 해요.
- 2주간 판사석에서 내려와 본 기록
- 아빠 혼자 아이 둘 데리고 나가기, 준비물 목록
- 포항 근교 아이와 갈 만한 곳
혹시 포항 근처에서 아이와 갈 만한 곳 알고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저처럼 혼자 데리고 나가시는 분들이 있다면 더 반갑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두 아들 육아기 > 형제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 8살 6살 아들 형제, 매일 싸우는 이유 5가지 — 외동으로 자란 아빠가 두 아들을 지켜본 관찰기 (0) | 2026.08.28 |
|---|